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 경기에서 벌어진 황당한 상황 [사진=유튜브 캡처] |
15일(현지시간) 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 베식타스와 카심파사의 경기에서는 전에 없던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경기 전반 29분, 1대0으로 앞서던 베식타스는 중원에서 넘어온 공을 공격수가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 트래핑하면서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슛 기회는 카심파사 수비수의 어이없는 방해로 물거품이 됐다. 공격수가 슛을 하려는 찰라, 어디서 튀어나온 공이 원래 공을 맞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선수가 차려 했던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퉁겨버렸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에 경기장은 술렁였다. 베식타스 선수들은 일제히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심판은 사태 파악이 안 되는 듯 주춤했지만 이내 카심파사 수비수에게 경고를 줬다.
상황은 이랬다. 볼이 중원에서 카심파사 골문 쪽으로 넘어오기 직전, 경기장 바깥에서 공 하나가 날아들었다. 볼보이의 실수로 보인다. 공은 카심파사 수비수 동크가 집어 들었다. 동크는 어쩐 일인지 공을 양손에 들고 경기를 계속했다.
동크는 눈 깜짝할 사이 자신의 문전에서 위기상황이 벌어지자 들고 있던 공으로 원래 공을 맞혔다. 심판도 확인할 틈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결국 운영위원회는 비디오 판독 결과 동크가 장난을 친 사실을 밝혀냈다. 축구경기 규정 상 그라운드에 다른 공이나 관중이 난입하면 즉시 경기를 중단하게 돼 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억울하게 슛 찬스를 날린 베식타스의 1-2 패배로 끝났다. 한 점을 리드하던 베식타스는 전반 29분 좋은 기회를 카심파사 수비수의 비매너 플레이로 날리면서 맥이 빠졌고 내리 2실점하며 무너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