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부실 은행에 대한 정리 방안이 너무 복잡하다며 이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16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 증언을 통해 "나는 의사결정 방식이 과하게 복합하고 자금조달 방식에 적절하지 않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름 뿐인 단일정리체제(Single Resolution Mechanism)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의회와 유럽 위원회가 확고한 단일정리체제를 구성하기를 촉구하며 이는 단일 시스템, 단일 감독, 단일 펀드라는 세가지 요소가 필수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체제가 어떤 방식이든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집행위원회의 단일 정리 체제 방안에 따르면 각 정부와 은행 임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은행들의 청산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한편 이날 드라기 총재는 연설을 통해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장기화되는 데 대해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통화완화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인하될 수 있으며 초과 지급 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적용 역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의 회복력이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성장 전망이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