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현안보고 출석 "파급효과 면밀히 주시"
[뉴스핌=정탁윤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장성택 사형집행 이후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그런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북한은 통상적으로 내부가 불안하면 외부에 대한 도발을 통해서 내부를 단속하는 사례를 과거에 많이 봐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성택의 사형집행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북한 내부 문제이기에 당장 이것이 우리 한국에 직접적인 파급효과가 있을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정부가 오늘 아침에도 신속하게 안보정책 조정회의 열어서 여러 가지를 논의, 검토하고 협의했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차분하게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류 장관은 그러나 ▲리설주와 김경희의 행방 ▲장성택 처형 전 우리 당국의 인지여부 ▲우리 당국의 인지경로 ▲장성택의 군사정변 주도 여부 ▲북중관계 영향 등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것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하나하나가 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장성택 처형에 대한 북한의 속내와 관련,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며 "군사정변과 관련된 그런 얘기들은 오늘 북한이 보도를 통해 발표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얼마나 근거를 갖고 있는지, 실체가 있는 것인지 판단을 정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장성택에 대한 처리과정과 (북한이) 그렇게 신속하게 공개한 것은 분명히 이례적이고 의도를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의도가 무엇일지는 시중에 전문가들의 얘기가 나와 있고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 등 현 남북관계에 대해 "현재 개성공단과 관련한 남북관계는 차질 없이 잘 진전되고 있다"며 "장성택이 북한의 자원수출 문제, 나선과 같은 경제특구와 깊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안정된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안정이 안 된다고 나빠지고 이런 식의 여러 가설이 있겠지만 지금은 뭐라고 단언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성택 기관총 사형설에 대해 "정부 당국 뿐 아니라 관련 전문가들도 말을 아낄 필요가 있다"며 "확실하게 파악되는 사실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억측이 나오면 국민들은 불안해 할 것이다. 말을 좀 아끼는 게 필요할 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