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장성택 사형집행 소식에 따른 북한리스크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정치적 리스크보다는 다가오는 국내 시장의 국채선물 만기나 미국의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결정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 北리스크…"환시도 조용, 채권시장 영향 미미"
시장참여자들은 북한 관련 소식이 외환시장 및 증시를 거쳐 채권시장까지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현재 외환시장의 움직임도 조용한 편이라 채권시장까지 영향력이 미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매니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늘어나면 투자자들은 국채선물을 팔고 채권 현물을 사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외인들이 선물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리스크에) 제일 민감하게 반응해야할 환율이 생각보다 안흔들리고 있다"며 "환시에 별로 반응이 없다는 것은 국채선물 쪽도 별로 반영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세훈 연구원은 "이번 리스크가 사실 권력 구조 자체의 변화라기 보다는 기존체제 강화되는 재료료 시장에서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보니 사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환시나 채권시장 모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판단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환율 변동과 관련해서는 채권시장에 미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외국인이 주식도 최근 계속 팔고 있고 환율도 그동안 (원화)강세보였던 것이 오늘은 약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헤드라인(주요) 이슈로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이라 할수는 없다"고 말했다.
◆ 국채선물 만기·12월 FOMC…'빅 이벤트' 대기
시장참여자들은 북한리스크에는 덤덤한 모습이나, 다가오는 국내 국채선물 만기일(17일)과 미 연준의 12월 FOMC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1만5000계약 가량 순매수 했다. 그동안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늘렸던 외국인이 다시 3년 선물을 매수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외국계 은행의 한 매니저는 "시장에 포지션 자체가 숏쪽으로 많이 쏠려 있는 느낌이 있고, 다음주 선물 만기를 앞두고 시장이 잘 안밀리는 분위기여서 외국인이 숏 포지션을 줄이는 유인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롱 포지션이 많은 국내기관쪽도 외인들이 추가매도는 힘들다고 보고 좀 버텨보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참여자들은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를 국채선물 가격이 20일 이평선을 상회함에 따른 기술적 분석에 의한 매수로 풀이하기도 했다.
3년 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20일 이평선인 105.46을 이미 이번주 초에 상향 돌파했으며, 이날 10년 선물의 경우 20일선 111.29 부근인 111.34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0년선물이 완전히 20일선을 상향 돌파 후 안착할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다시한번 조정을 받을 것인지의 여부가 오늘 시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