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 패트트트랙 없이 코스닥 상장 검토
[뉴스핌=백현지 기자] "코넥스에 있는 이유는 코스닥을 쉽게 가기 위해서인데 코스닥 문턱이 너무 높아 굳이 코넥스에 있어야할까 의문입니다."
코넥스시장에 상당된 한 기업 관계자가 코넥스 시장을 대하는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 아쉬움을 털어놨다.
금융당국은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코넥스에서 코스피까지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활성화를 위해 '패스트 트랙' 기준도 제시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코넥스 기업들은 관련 정책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오히려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게 낫다는 평가도 나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하려면 ▲ 코넥스 상장 1년 이상 경과 ▲ 3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200억원 이상 등 조건을 달성해야한다. 코넥스기업에 한해 문턱을 낮춰준 '패스트 트랙'의 내용이다.
지난 7월 코넥스시장 개장과 함께 상장한 기업들은 내년 7월부터 코스닥으로 이전할 수 있게 된다. 내년 7월 옮겨갈 수 있는 총 15개사 중 상반기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업체는 7개로 줄어든다.
3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 기준 300억원을 넘어선 기업은 하이로닉 등 7개사다.
코넥스 시총상위 기업 <자료=에프앤가이드> |
지름길(패스트 트랙)을 통하더라도 코스닥으로 이전은 바늘귀 정도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코넥스 기업 일부는 내년에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하지 않고 코스닥 시장에 직접 상장하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코넥스기업 관계자는 "사실 패스트트랙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엄격해, 혜택을 받지 않고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코넥스 상장 때부터 유지비용까지 합한다면 연간 1억원 가까운 금액이 필요한데 상장 초기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코넥스 시장은 마치 냉동고 같은데 활성화방안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