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2~6일) 국내 증시는 강세 국면을 이어 갈 전망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연말 쇼핑 시즌 기대감 확산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주간 기준 약 1.93% 상승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분위기를 이어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2월 증시 시작과 함께 다시금 테이퍼링(Tapering : 점진적 자산매입 축소) 이슈가 등장할 수 있겠지만, 지난달 초까지 양호했던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될 경우 연내 테이퍼링에 대한 현실성은 약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회복세 흐름이 기대된다"며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며 전체적으로는 2000~2070p를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출구전략 등과 관련해 금융시장 유동성 여건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그 우려가 해소되는 국면에서 회복세 흐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연말 쇼핑 시즌과 중국 3중전회 등의 주요 이슈가 원만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도 재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는 줄어드는 것에 더해,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지수 상승 가능성을 더욱 높여 주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추수감사절 이후 지난 29일 블랙 프라이데이와 오는 2일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쇼핑 시즌 소비 지출 규모에 모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쇼핑 시즌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데 이 기간 동안의 소비 규모가 미국 연간 소비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전미소매연합(NRF)에 따르면 연말 시즌의 판매액이 6012억 달러(약 637조 원)로 전년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위원은 "이는 최근 10년 간 평균인 3.3%를 상회하는 것으로 미국 증시와 더불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 전략 상으로는 국내외 연말 특수 효과를 반영할만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연말특수 효과를 반영할만한 IT, 유통, 의류 업종의 수혜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상승 기조가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의 지수 상승으로 인해 다음 주 초반 일부 차익 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은 주의해야 한다.
조 팀장은 "지난주 코스피는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하며 2012년 이후 박스권 상단인 2050p에 근접했다"면서 "이로 인해 주 초반 일부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