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소비자신뢰지수, 시장 예상 상회
-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3주째 감소 지속
- Fed 그린스펀 전 의장 "증시 버블은 없다"
- HP, 실적 기반으로 강세장 주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가벼운 상승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개선을 보이면서 연휴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휴렛팩커드의 강세를 기반으로 한 기술주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15%, 24.53포인트 상승한 1만 6097.33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25%, 4.48포인트 오른 1807.23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67%, 27.00포인트의 상승폭을 보이며 4044.75선으로 올라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고용시장의 꾸준한 개선세를 기반으로 소비자 심리가 점차 호전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시건대/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5.1을 기록해 직전월의 73.2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3 역시 상회하는 수준으로 예비치였던 72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전월의 62.5에서 66.8로 개선된 반면 현재 상황지수는 89.0에서 88로 떨어졌다.
향후 1년 경제전망지수는 79를 기록해 전월의 67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달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2% 오르며 예상치를 상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째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여름 수준으로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줄어든 31만 6000건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33만건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7주 중 6주동안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전주대비 7500건 감소한 33만 1750건을 기록해 2개월래 최저치로 안정됐다.
반면 10월 내구재 주문이 정부폐쇄로 인한 기업 신뢰도 악화 등으로 전월대비 2% 감소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6일간 정부폐쇄가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신뢰도에 타격을 미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자동차 부문에서는 1.7% 증가를 보여 강한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제조업 관련 지표 중에서는 시카고지역의 제조업지수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 전망치는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뉴욕 증시의 기록 행진에 대해 버블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내가 우려하는 만큼 증시에 거품같은 것이 끼어있지는 않다"며 다만 그는 "증시가 오르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불확실성으로 인해 회복세 부진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2.5~3.0%는 너무 낙관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로 2% 수준을 제시하며 일부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 대해 동의하지만 전반적인 부진이 경제에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종목 가운데 이날 휴렛팩커드(HP)는 10% 가까운 급등에 성공하며 어닝 랠리를 주도했다. HP는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4억 달러, 주당 73센트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HP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억 달러, 주당 3.49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1억 달러로 1년 전 300억 달러에 비해 줄었지만, 278억 6000만 달러를 예상한 월가의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2% 이상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터치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아이폰5S의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폭스콘의 생산인력을 추가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