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6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경제 지표가 예상밖으로 호조를 이루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유로화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제1야당인 사민당과 대연정 합의안을 마련한 데다 지표가 개선되면서 상승에 힘을 실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87% 상승한 102.16엔에 거래됐다. 유로화와 달러화의 움직임은 미미했다. 유로/달러는 1.3573달러로 보합을 나타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크게 하락했다. 유로/엔은 0.87% 오른 138.66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11% 오른 80.74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대폭 향상됐다. 톰슨 로이터/미시건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5.1을 기록해 10월 73.2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 전문가는 지수가 이달 73.1로 소폭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를 뒤집고 대폭 개선된 셈이다.
미국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 역시 31만6000건으로 2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낸 동시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3만건을 밑돌았다.
이밖에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내구재 주문은 2% 감소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부합했다.
지표 개선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기대감을 높였지만 내년 3월경 시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커먼웰스의 오머 이시너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10월 회의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속내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시장조사 기관인 GfK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달 7.1을 기록했고, 내달 7.4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11월과 12월 예상치인 7.0과 7.1을 웃도는 수치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총선 승리 2개월만에 제1야당인 사민당과 대연정 합의를 이뤘다.
이번 합의안에는 시간당 8.5유로의 전국 최저 임금제 도입과 연금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사민당의 요구 사항이 반영됐다. 합의안은 내달 14일 사민당 당원 투표에서 승인을 얻어 최종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밖에 파운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3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가 0.8%로 집계되면서 매수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도쿄 미츠비시 UFJ 은행의 리 하드만 전략가는 “3분기 성장률은 영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은 물론이고 국내 수요 증가가 주도한 사실을 보여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38% 올랐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0.37%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