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 2000년 이후 첫 4000선 돌파
- 이란 핵협상 타결에 위험자산 '러브콜'
- 美 잠정주택판매, 5개월째 감소세 '부담'
- 시겔 "다우, 1.8만선까지도 적절"
- 월가 전문가들, 성장 기대 낮추고 고용개선 낙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 초반의 상승폭을 지켜내지는 못했지만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또한번 갈아엎는 데 성공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지난 2000년 9월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4000선을 뚫는 등 가벼운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와 주택관련 지표의 부진 등이 강세장으로의 진입은 저지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5%, 7.77포인트 상승한 1만 6072.54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도 0.07%, 2.92포인트 상승한 3994.57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장중 1808.11까지 오르며 꾸준한 상승 체력을 과시했지만 상승폭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0.13%, 2.27포인트 내린 1802.49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이란과 유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 상임시아국 및 독일(P5+1)의 핵협상 타결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에 대한 메리트를 더욱 높이는 재료였다.
양측은 이란 핵개발 생산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6개월 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타결안에 합의했다.
이란은 농도가 5%를 초과하는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이미 보유중인 20% 이상 우라늄은 중화시켜 5% 미만으로 떨어뜨리거나 산화시키기로 했다. 더불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강화하는 데 동의하고 아라크시 중수로 건설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가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 등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폐쇄로 인한 소비자 심리 위축 등이 주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월 미국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대비 0.6% 하락한 102.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4.6% 하락에서 개선된 수준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1.3%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전년대비로는 1.6% 하락세다.
특히 이는 5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절반 가량 이어진 정부폐쇄로 인해 일부 잠정 구매자들이 주택구입을 망설이게 보였다"며 "모기지 승인과 관련한 국세청의 소득 확인 절차를 앞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가의 낙관론자 중 하나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다우지수의 상승 랠리와 관련해 1만 8000선까지도 적절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시겔 교수는 "다우지수 기업들의 향후 실적을 기반으로 본다면 다우지수는 1만 8000선 수준이 적절할 것"이라며 "지금의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으며 투자 수익률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도 기업들의 실적은 8% 가량 개선될 것"이라며 "만일 경제 회복세가 더 빨라지게 되면 이익 증가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월가 전문가들이 미국의 향후 경제전망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내년 고용시장의 개선세는 더 확대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4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연간 경제성장률은 1.8%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이는 앞선 조사 당시의 2.3%보다 낮아진 것으로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 역시 종전 2.7%에서 2.5%로 낮아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1.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내년에는 2.6%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내년 고용시장 개선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였다.
조사에 따르면 내년 상분기 민간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월평균 18만 7000명의 성장을 보이고 하반기에는 20만 21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 역시 올해 말 7.2%까지 하락한 뒤 내년 2분기말에는 7%선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