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택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국채가 소폭 상승했다.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인 국채는 후반 반등했다. 재무부의 2년물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향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떨어진 2.73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3.828%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다.
이날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잠정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에 비해 0.6% 하락한 102.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잠정주택 판매는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에 부담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부의 320억달러 규모 2년물 국채 발행에 과거 평균 수준의 응찰이 이뤄졌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시행하더라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국채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마뉴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트레이더는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라고 설명했다.
5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의미하는 일드커브가 최근 2년래 최고치로 벌어진 가운데 투자가들은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간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일드커드는 1.45%포인트까지 오른 뒤 140%포인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3일만에 상승했다.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승에 힘을 실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73%에 거래됐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bp 떨어진 2.19%를 나타냈다.
단스케 방크의 오웬 캘런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유로존 경제의 최대 화두”라며 “독일 국채는 하락할 때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스페인 3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날 장중 1.685%까지 하락해 199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10년물 수익률은 6bp 오른 4.16%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