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축소, 고평가 따라 美 주가 상승률 올해만 못할 것"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증시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고공행진을 보이자 증시 급등에 불안감을 가졌던 투자자들도 매수로 투자 포지션을 전환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 세계 주요 증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늦어도 내년 3월에는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유력 금융 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23일자 최신호 기사를 통해 미 주식 보유분을 축소하는 대신 유럽 및 신흥국들의 주식 보유는 유지해야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미 급등세를 보인 미국의 경우 올해만큼의 성장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유럽 및 신흥국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증시는 저점에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유럽 상장기업들의 내년 이익성장률이 15%를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추세에 비해 25% 낮을 정도로 주가수익비율(PER) 면에서 저평가되었기 때문에 미국 증시보다 상승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캠브리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베인 파버 수석투자전략가는 장기 이익 성장률 평균을 경기변동성을 제거하고 비교하면 미국 증시는 신흥시장에 비해 57%, 유럽에 비해서는 67% 각각 더 높게 평가되어 상승 여지가 적다는 분석을 제출했다.
배런스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더불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를 축소해야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회복으로 인해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많아지면 자사주매입을 통해 PER를 부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9%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올해 22% 올랐고 S&P500지수는 26% 상승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31%나 급등했다. 낙관적인 증시 전문가들도 2014년 S&P지수의 상승률이 5%~10% 내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같은 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가 9곳의 투자은행 분석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S&P500지수의 내년 전망 평균치는 지난주 종가인 1804.76포인트 보다 약 4.1% 오른 수준에 그쳤다.
UBS와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S&P지수가 195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은 19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도이체방크는 이보다 낮은 1850을 예상했다. 스타이펠 니콜라스는 지수가 165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출처 : Birinyi Associates, WSJ 재인용]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