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글로벌 경제의 화두는 단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4G 중앙은행(미 연준,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고평가 논란이 뜨거운 선진국 주식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과 헤지 문제가 내년에도 투자자들 사이에 쟁점이 될 전망이다.
(출처:AP/뉴시스) |
22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는 내년 글로벌 매크로 경제의 10대 쟁점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연준의 행보에 시장이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도마 위에 오른 양적완화(QE) 축소 시기에 대한 저울질이 연초부터 활발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제 회복이 속도를 내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긴축에 대한 관측이 번질 전망이다.
연준을 포함해 BOE와 BOJ, ECB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경기 회복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중앙은행 정책자들은 상당 기간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할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는 2016년까지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지만 미국이 내년 3%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한층 긍정적인 그림이 펼쳐질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점쳤다.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판단이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평균 수준을 웃도는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주가 향방에 대한 논란이 내년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캐리 트레이드가 내년에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리를 통해 수익률을 창출하려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초자산의 신중한 선별에 따라 승패가 크게 엇갈릴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4G를 제외한 국가의 외환시장 개입이 내년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캐나다와 노르웨이 등 다수의 국가가 주택을 포함한 자산 가격 상승을 용인하며 통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지만 내년 선진국 경제가 개선되면서 이 같은 전략의 리스크가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와 달리 내년 이머징마켓의 자산 가격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전망했다. 올해와 같은 상대적 부진과 하락 압박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이머징마켓의 통화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머징마켓의 차별화가 내년에도 지속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쟁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와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지표를 근간으로 투자자들의 호불호가 뚜렷하게 엇갈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어 상품시장의 하락 리스크가 내년 금융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는 금과 구리, 철광석, 에너지 등 주요 상품 가격이 15% 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내년에도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는 현재 투자자들의 성장 전망 및 가격 반영이 상당히 비관적이며, 이에 따라 올해와 같은 수준인 7.5%의 성장률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중국 자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