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증가, 여타 산유국 조절로 상쇄 가능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 핵협상 중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왼쪽 두 번째)와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오른쪽 세 번째) 모습 [출처:AP/뉴시스] |
지난 24일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P5+1)은 이란 핵개발 생산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를 6개월 동안 일시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유전지대를 확보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린 만큼 브렌트유 뿐만 아니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역시 즉각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브렌트유는 이란 핵협상 답보 상황에 노동자 소요 사태를 겪은 리비아의 석유 생산 차질 우려까지 더해지며 주말 장을 지난 10월 11일 이후 최고 수준인 111.05달러로 마감한 상태.
WTI의 경우 미국의 셰일오일과 캐나다의 오일샌드 덕분에 주말 하루는 0.6%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1% 상승한 94.84달러로 거래를 마친 상황이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소속 제이슨 스켄커는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일일 100만배럴 가량의 원유가 즉각적으로 국제시장에 공급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간 이란 원유수출은 서방국의 제재로 감소 추세를 보여왔는데,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의 원유 수출은 일일 평균 150만 배럴로 2011년의 250만 배럴에서 급감했다.
이번 타결 내용 중 유럽연합(EU)이 그간 제재해 오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지급보증 조치를 되살리기로 했는데, 이란산 원유판매를 위해 필요한 금융 인프라가 마련된 만큼 아시아 개도국 등의 이란산 원유 매입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이 수출을 늘린다 해도 나머지 회원국들이 석유 공급을 조절할 수 있어 유가가 오른다 해도 배럴당 5~10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