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유동성, 중국 그림자 금융으로 유입"
앤디 셰 |
앤디 셰 전(前) 모간스탠리 동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림자금융 등을 통해 불확실한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며 자산거품을 일으키고 있는데, 만약 신용경색이나 유동성 회수 등을 통해 자산거품이 꺼진다면 상당한 충격과 함께 중국 경제가 경착륙 할 수 있다고 20일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그는 외국시장에서 저금리로 조달한 달러 자금을 위안화로 전환해 이를 마치 외국인 직접투자나 수출대금 등으로 위장해 고금리로 다시 빌려주는 행위가 빈번하고 있다며, 이 같은 그림자금융을 통한 자금들이 최근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시장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막대한 양적완화(QE) 정책이 넘치는 유동성을 만들어 냈으며, 이 유동성이 중국으로 유입되며 자산 거품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따라서 미국이 QE 정책을 축소할 경우 중국의 거품도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앤디 셰는 거품 붕괴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중국이 진정한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건강한 경제를 위한 투자를 늘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버블 붕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앞서도 중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두고 이는 사실상 은행들이 개발업자들의 토지 매입을 위해 대출을 늘려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효과를 봤을 수 있지만, 지금은 상당한 거품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또다른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주 3중전회를 통해 중국의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여러 개혁 방안들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1가구 1자녀 정책의 사실상 폐지 등 사회적 측면의 개혁 방안 외에도 시장 경제 강화와 민간자본의 금융업 진출 허용 등 여러 경제 현안들이 포함됐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