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의견이 번지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두려움을 엿보기는 어렵다.
1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10월 초 이후 무려 3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신화/뉴시스) |
지난달 8일 20.34를 기록했던 VIX는 최근 12.99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15일 11.30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1일부터 16일에 걸쳐 연방정부가 폐쇄된 점을 감안할 때 VIX의 급락은 의외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반응이다.
특히 최근 수 주일 사이 두드러진 VIX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S&P500 콜옵션에 강한 베팅을 하고 나선 데다 주가 하락에 대한 헤지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고용지표부터 제조업 경기, 성장률까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데다 향후 성장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고무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은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지만 쉽사리 이를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워렌 파이낸셜 서비스의 토리 로건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연준이 연내 양적완화(QE)를 축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 총재 교체가 내년 1월 예정돼 있는 데다 고용지표 개선이 영속적일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VIX 옵션 거래 규모 역시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8일 180만건에 달했던 옵션 거래량은 지난 12일 27만8000건으로 지난달 평균치의 54%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룹 원 트레이딩의 마이클 파머 이사는 “VIX 옵션 거래가 이미 연말 연휴 시즌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