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 양적완화(QE) 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존에서도 연준의 정책 변경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독일과 주변국 국채가 동반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2.773%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14bp 급등한 3.857%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5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15bp 치솟았다.
이날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연준의 월 850억달러 규모 자산 매입이 당장 내달부터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도 QE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는 14일 열리는 재닛 옐런 연준 차기 총재 지명자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QE 축소 시기에 쏠린 가운데 이날 정책자들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300억달러 규모로 발행된 3년 만기 국채는 0.644%에 거래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651%를 밑도는 수치다. 응찰률도 3.46배로 과거 10회 평균치인 3.32배를 넘어섰다. 이는 또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는 “이날 발행 결과는 국채 투자 대기 자금이 충분하다는 것을 엿보게 하는 것”이라며 “국채시장의 최대 화두는 연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오른 1.79%에 거래됐다. 고용지표 개선과 함께 연준 내부의 매파적인 발언이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단스케 방크의 앨런 본 메런 애널리스트는 “독일 국채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하는 것은 미국 연준”이라며 테이퍼링이 다시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1bp 오른 4.11%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2bp 상승한 4.15%를 나타냈다.
이날 이탈리아는 65억달러 규모의 1년물 국채를 0.688%애 발행했다. 이는 전월 결과인 0.999%에서 상당폭 떨어진 것이며, 지난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