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日 군사 대국화에 반대 입장 표명해야"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은 30일 정국 현안 뿐 아니라 외교적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침묵 때문에 여러 가지로 걱정이 크다"며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문제는 검찰 외압까지 겹쳐 이미 현 정권의 문제인데도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사정기관장 싹쓸이 인사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말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함구한 채 청와대와 여당이 '능력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하는 것은 PK(부산·경남)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저급한 독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본의 집단 자위권을 앞세운 군사 대국화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직 침묵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과거사의 반성은 커녕 제국주의자라고 불러도 좋다며 막 나가는 아베의 자위권 확보를 우리 정부가 용인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국익에 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전범 국가인 일본의 군사 대국화는 세계를 화약고로 만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주창하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해치고 우리 경제에도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한반도의 긴장고조도 불러올 것이므로 박 대통령은 더 이상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미국의 정보기관이 35개 나라 주요인사의 핸드폰과 이메일을 도청·감청한 사실이 드러나 각국 정상의 항의가 빗발치는데도 박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당당한 대통령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제1야당 대표로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 당국의 분명한 답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