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지도부도 지원 사격 나서…선거 결과 따라 정국 요동 가능성
[뉴스핌=함지현 기자] 10·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29일, '지역 경제를 살릴 힘 있는 여당 후보', '지역일꾼' , '박근혜정부 경종론'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막판 표심공략에 한창이다.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화성시 향남읍에서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남부복지노인관, 농협하나로마트 봉담지점, 발안주공마을아파트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10.30 경기도 화성갑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경기도 화성 봉담읍 거리에서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가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양당 지도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황우여 대표는 화성갑에서 서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함께 했고 이병석 국회 부의장과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은 포항 남·울릉 유세에 나선다.
민주당도 김한길 대표와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문재인 의원 등은 화성갑 선거운동에, 손 고문은 포항 남·울릉 선거 운동에 참여한다.
경기도 화성갑과 포항 남·울릉 두 곳에서 열리는 이번 재보궐 선거는 전통적 여당 강세지이라 새누리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등 전방위 공세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화성갑의 경우 서청원 후보의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과 '낙하산 공천' 등을 겨냥하는 동시에 '지역일꾼론'과 '일용 엄니' 선거운동으로 지지율을 꾸준히 끌어올린 상황이다. '일용 엄니'는 오일용 후보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농촌 어르신을 겨냥한 선거운동이다.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로 유명한 배우 김수미 씨는 지난 28일 직접 오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서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7선 의원이 되는데다 박근혜 대통령과도 가깝다는 점을 들며 화성발전을 이룰 적임자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 '초선'이 할 수 없는 지역 경제 살리기를 다선의 힘으로 해내겠다는 것이다.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7일 봉담 하나로마트 앞에서 오일용 민주당 후보가 김한길 당대표, 손학규 상임고문과 함께 손을 맞잡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종반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공통점은 지역 경제를 제대로 살릴 강한 집권여당의 후보라는 점"이라며 "저도 지역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원내대표로서 입법과 예산반영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우리 두 후보의 역량과 새누리당을 믿어주시길 바란다"며 "지역주민 여러분께서는 내일 꼭 투표에 참석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에서 "투표만이 헌법 불복세력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다"며 "변화를 바라는 화성시민과 포항시민들의 발걸음이 투표소로 향할 때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스타디움이 아닌 아고라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헌법 불복세력의 기습건투를 경계하면서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승리해 내겠다"며 "유권자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과 참여를 거듭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여야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등 정치이슈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의 결과가 향후 정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야당 후보가 당초 불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한 석이라도 승리하거나, 유의미한 수치의 차이로 패배한다면 박근혜정부 경종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정 격차 이상으로 새누리당이 압승할 경우 야당의 공세를 일정 부분 차단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친박 핵심인 서청원 후보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 친박 좌장격인 '무성대장' 김무성 의원의 독주를 견제하는 효과와 함께 당내 권력지형에도 일정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이번 재보선은 경기 화성갑 63곳, 포항 남·울릉 85곳 등 총 148개 투표소에서 실시되며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