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건희 회장이 28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각 계열사가 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제작 전시한 신경영 조형물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의 조형물은 삼성전자 IM부문이 전시한 것으로서 작품명은 '창조적 비상'이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을 기념 만찬 행사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한 길로 달려왔고, 양(量 )위주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질(質)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 왔다"며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으로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의식'도 또 한차례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또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을 향한 새로운 첫발을 내딛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고위 경영진들의 신영영에 대한 회고와 다짐도 영상메시지로 이어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이 '전자는 암 2기다. 삼성은 이미 망한 회사다!'라고 언급한 것을 회상하며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데...처음엔 자존심도 상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말씀을 들을수록 그 위기감이 절절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995년 불량휴대폰 화형식을 떠올리며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500억원 어치, 내 자식같은 무선전화기가 다 타들어가는데..내 몸이 타는 것 같았다. 그 화형식이 계기였다.우리 가슴 속에 있는 불량에 대한 안이한 마음을 털끝만큼도 안남기고 다 태워버렸다. 새로운 출발이었다"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최근 무선사업부의 높은 성과에 대해 "지금의 삼성은 거기서(불량제품 화형식) 시작된 것"이라고도 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유인경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은 취임하면서부터 제2창업의 정신으로 기술중시를 말씀하셨다. 말로만 한 게 아니었다. 기술을 얘기하는 회사는 많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은 기술을 만드는 인재를 함께 바라봤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펠로우(Fellow )제도 에 대해 "저를 비롯한 엔지니어들에겐 대단한 자부심이다"라며  "이런 토양 속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디자인'과 '소프트경쟁력'에 대해 언급했다. 윤 사장은 "이건희 회장은 90년대부터 디자인경영을 하고 소프트경쟁력을 강조했다. 당시만해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무형의 가치가 명품과 평범한 것의 차이다. 이건희 회장의 앞선 안목과 생각이 결국 지금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삼성의 명품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 로비에는 27개 계열사가 업의 특성에 맞게 신경영을 상징하는 30개의 조형물이전시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창조적 비상', 삼성생명의 '삼성인의 진화(Evolution of Samsung People)', 삼성중공업의 '해양도전과 창조, 혁신', 삼성건설의 '새로운 역사 창조(Creating new History) 등 이다.

삼성의 성과와 발전을 소개하는 책도 소개됐다. 국내 26권, 해외 12권(일본, 미국, 독일, 중국 등), 총 38권 등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