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국감 보도자료 ‘옥의 티’, 작지만 큰 상처

기사입력 : 2013년10월25일 09:22

최종수정 : 2013년10월25일 09:57

국회의원 국감자료, 양보다 정확성에 근거해야 신뢰 얻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최근 국정감사 기간을 맞아 기자의 전자우편함은 국회의원실에서 보내는 국감 보도자료로 빼곡히 들어찼다. 메일 개수만 500통이 훌쩍 넘었다. 이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자료가 딱 2개 있었다.

하나는 지난 16일 동양사태를 논의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감을 앞두고 이상직 민주당 의원실에서 발송한 자료였는데, 다음 문구가 문제였다. “대부분의 증권회사들이 신용등급 A 이상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있는 데 반해, 동부증권은 BBB-(투자부적격 등급)의 회사채도 발행하고 있었다.”

이에 동부증권 홍보실 관계자는 “저희 회사는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회사채나 CP는 증권사가 아니라 계열사가 발행하는 것”이라고 한 마디 했다.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용등급 트리플B 마이너스(BBB-)는 투자 ‘부적격’이 아니라 투자 ‘적격’ 등급에 속했다. 투자 ‘부적격’은 BBB-보다 한 단계 아래인 BB+ 이하에 적용되는 등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증권사가 하는 일은 회사채나 CP를 ‘판매’하는 것이지 ‘발행’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지나 수정된 보도자료가 도착했고, BBB-등급 회사채에 대해 ‘투자부적격’이라는 단어 대신 ‘비우량회사채’라는 표현이 새로이 들어갔음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증권회사가 CP를 발행한다”는 문장은 토씨 하나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였다.

며칠 뒤 또 다른 보도자료가 왔는데 거기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채권추심 인력이 비정규직일 경우 직원들이 자주 교체될 우려가 있으며, 그 결과 채권추심이 과도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맨 끝에 ‘가능성이 높다’는 표현이 어쩐지 개운치 않아, 보도자료를 낸 의원실에 전화해 사례나 통계자료 등이 있는지 문의해 봤다. 의원실 보좌관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런) 자료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해서 (보도자료를) 썼습니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줄 알았던 보도자료가 그저 추측성 자료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자, 해당 자료를 기사화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두 보도자료를 낸 곳이 모두 이상직 민주당 의원실이었다는 점이다. 국회의원들은 의원실에서 배포한 자료가 기사화된 횟수에 따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점수로 평가받고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 의원실에서도 보도자료 ‘양’을 채우는 데 급급해 디테일이나 완성도를 추구하는 ‘질’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보도자료의 가치는 단순히 언론에 노출된 ‘건수’로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수치 하나, 사실 하나도 ‘정확성’에 근거해야 국민에게 신뢰감을 얻고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다. 

이상직 의원실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바쁜 일정 속에서 의원실의 피와 땀을 통해 완성된 보도자료가 작지만 치명적인 옥의 티를 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휴지조각 취급을 받는다면 너무 비참하지 않을까.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