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CP 발행요건 강화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내 30대 기업 소속 증권사(8개)가 2010년 이후 발행한 그룹 계열사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규모가 무려 5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의원(민주당‧전주완산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30대 대기업집단 소속 증권사의 계열사와 회사채‧CP 발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8개의 대기업 소속 증권사 중 6개사가 같은 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발행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발행한 회사채 및 CP의 규모는 각각 41조1016억원(474건), 11조6626억원(1233건)으로 총액은 52조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삼성증권은 삼성카드 CP를 11조1705억원 발행했다. 이중 상당수가 1주일 만기였으며 1일짜리 CP도 다수를 차지했다.
<표=이상직 의원> |
현대차그룹 HMC투자증권은 14조6166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건설 등 그룹 계열사 전체가 HMC투자증권을 자사 회사채 발행 창구로 활용한 것.
SK증권의 경우 각각 7조2500억원, 1688억원의 회사채 및 CP를 발행했고, 동부증권은 회사채 및 CP 발행규모가 3조3700억원, 2233억원에 달했다. 두산 계열 비엔지 증권과 현대 계열 현대증권은 계열사의 회사채 및 CP 발행 실적이 없었다.
이 의원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여타 그룹에서 제2의 동양그룹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며 “CP는 이사회 의결이나 공시의무가 없어 기업들에 유리한 자금조달 수단인 만큼 CP 발행요건을 강화해 투자자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