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많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좋은 실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우현 OCI 사장이 OCI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시작과 함께 말한 첫 마디였다. 실제 OCI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흑자 예상을 깨고 대규모 적자를 냈다.
OCI의 3분기 매출은 7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 손실의 대부분은 지난 여름 전력피크 대란 당시 공장 가동률 조정으로 인한 폴리실리콘 부문의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장은 “전력피크 당시 정부 시책 당시 동조할 생각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3분기 내내 재고 물량을 팔았다”며 “매출만 보면 정상적으로 운전된 분기지만 공장에 대한 고정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원가 상승해 예상보다 많은 적자를 실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부터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어 시장에서 수급이 타이트해진 상태”라며 “상당히 적은 수준의 재고를 가지고 운전하고 있기 때문에 적정 재고가 4~6주 생각한다면 몇 달동안은 공장 풀로 돌려야만 수급과 재고를 비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는 3분기의 적자를 매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OCI에 따르면 올 여름 전력피크 대란 당시 OCI의 공장 가동률은 60%까지 내려갔다. 가동률 80~85%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원가를 유지할 수 있지만 70% 아래로 떨어지면서 컨트롤 불능 상태가 됐다.
이 사장은 “3분기 폴리실리콘 판매 물량은 전 분기 대비 15%가 상승했다”며 “폴리실리콘은 가동률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 어려운 사업인데 이 부분에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유발됐다. 하필이면 대정비까지 묶여있어서 생산원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올 겨울에도 전력피크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겨울에 전기가 부족한 곳은 전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 여기에 맞춰서 운전해서 맞춰야지 달리 방법이 없는 상태”라며 “여러 경험 있기 때문에 이번 여름같이 대규모 원가 상승을 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산량을 대폭 줄이지 않는 형태로 운전 조건을 바꾸는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OCI는 4분기 태양광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폴리실리콘에 대한 러시오더(긴급 주문)은 상당히 많이 늘었다”며 “가격 조건이 좋은 2위권 업체의 오더가 밀려오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로 인해 제한적 영업을 하는 상황이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 이상 물량 증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설치 물량만 본다면 20%이상의 가파른 상승 보이고 있어서 이런게 모이면 공급과잉 상황은 벗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양광시장의 공급과잉 해소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사장은 “통화정책, 경기부양, 반덤핑이 원만하게 정리된다면 그때부터는 다시 건강한 구조로 바뀌지 않을까싶다”며 “내년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1분기냐 2분기냐 시기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