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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요 움직이니 공급망도 '꿈틀'

기사입력 : 2013년10월18일 15:05

최종수정 : 2013년10월18일 15:05

LH 수도권 공동주택용지 판매량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들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수도권 공동주택용지가 지난 해보다 두 배 가량 더 팔렸다. 
 
주택 매수세가 확산되자 공급망인 건설업계도 함께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LH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각된 수도권 택지지구내 공동주택용지는 모두 59만5000㎡다. 금액으로는 1조9952억원 어치가 팔렸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매각량인 39만8000㎡, 8877억원 어치에 비해 금액으로는 두 배가 넘게 팔렸으며 면적으로도 67%가 더 팔린 규모다.
 
올해 인기를 누린 택지지구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그리고 구리 갈매지구 등으로 꼽힌다. 또 경기 오산 세교지구와 같은 서울과 거리가 먼 곳도 건설사들의 인기가 높았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가 잇따라 공급됐기 때문에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판매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위례신도시나 미사강변도시 같은 땅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지구 공급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지만 판매 건수도 지난 해보다 70~8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 공동주택용지 판매가 늘어난 것은 주택 경기 호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올해 들어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세차례 발표된 후 주택 매수세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8.28 전월세 대책' 이후 7주째 집값이 오르고 있다.
 
LH 관계자는 "전반적인 주택 경기 호전이 건설사들의 택지 보유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새 정부가 출범 직후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예고한 것도 공동주택용지 매각 확대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지역 공동주택용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비수도권지역 공동주택용지 판매량은 129만4000㎡, 9874억원이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181만1000㎡, 1조5439억원보다 30% 가량 감소한 규모다. 하지만 이는 공급량 자체가 지난해보다 적었기 때문이라고 LH는 설명했다. 
 
청약 경쟁도 뜨겁다. 지난 4월 청약 신청을 받은 충남 천안아산신도시 탕정지구 A-8블록은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토지는 지난 해 처음 공급 됐지만 청약한 업체가 없어 올해 들어 재매각했다.
 
'8.28 전월세 대책' 이후인 지난달 말 청약 접수를 받은 강원도 강릉시 유천지구는 1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주택경기 활황기 때 보인 경쟁률과 유사한 수준이란 게 LH의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호전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분양가가 비싼 재건축 등 민간 택지 주택 공급은 건설업계가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위험 부담이 덜한 LH 택지지구에 업계의 관심이 더 많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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