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0월 금통위에서 총재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공보실장 - 그러면 지금부터 2013년 10월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님의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총 재 -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2.5%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그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방향 등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었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내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우려 및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미국정부의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이 일부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글로벌 주가가 9월 중순까지 큰 폭 상승하였다가 이후 미국의 재정관련 불확실성 부각 등으로 다소 하락하였습니다. 주요국의 국채금리 대체로 하락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나, 미국의 재정관련 불확실성 증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가능성 등이 세계경제성장의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도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되었습니다. 수출은 9월중 전년동월에 비해 1.5% 감소하였으나 전년동월대비 2일 감소한 영업일수를 감안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선박 및 반도체 등의 호조로 전월보다 늘어난 22억 4,000만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내수의 경우에는 8월중 소매판매가 의류판매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였으며,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도 각각 대형 항공기도입 및 비주거용 건축 증가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로 전환하였습니다. 앞으로 GDP갭은 상당기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석유류가격이 전년동월의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기상여건 호조 및 국제유가 하락 등에 기인하여 전월의 1.3%에서 0.8%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공업제품가격의 상승폭 확대로 전월의 1.3%에서 1.6%로 높아졌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부 공공요금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무상보육정책 등에 의한 하락효과, 국제곡물가격 하향안정세 등으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9월중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하락폭이 축소되었고 지방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되었으며 지방에서도 오름세를 지속하였습니다.
고용사정을 보면 9월지표가 다음주 10월 16일에 발표될 예정이므로 8월에는 지난달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 전년동월대비 43만 2,000명이 증가했다는 것을 반복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금융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유지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가 큰 폭 상승하였으며 환율은 하락하였습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와 함께 소폭 하락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와 같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고, 기준금리 인하 및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경제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면서,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약 2주후 공개되는 의사록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근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경제전망을 수정하였습니다. 수정경제전망 결과 경제성장률은 금년 2.8%, 지난 7월의 전망치 2.8%와 동일합니다. 내년에는 3.8%, 7월의 전망치 4.0%에서 0.2%포인트 낮춘 결과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에 1.2%, 종전 7월의 전망치는 1.7%였습니다. 내년은 2.5%, 7월의 전망치는 2.9%였습니다만 2.5%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오후에 별도의 보도자료와 설명회를 통해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