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주 스위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환율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데 이어 유럽연합(EU) 규제당국 또한 이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7일 EU 웹사이트를 통해 "환율 조작과 관련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을 진행 중"이라며 "몇 일 전 환율 조작행위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했지만 사실여부 및 위반 대상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치느라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지는 EU 반독점규제기관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아직까지 관련 의혹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며 앞서 조사를 시작한 스위스 공정거래위원회(Weko)와 접촉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스위스 금융규제기관 연방금융시장감독청(Finma)은 대형은행들의 불법적 환율조작 담합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기관은 대상 은행을 밝히지 않았지만 FT에 따르면 조사대상에는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금융감독청(FCA) 또한 지난 6월 WM/로이터 환율 조작 의혹과 관련해 예비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EU당국은 이번 조사 외에도 올해 초 불거졌던 엔 리보 및 유리보 조작 관련 수사를 올해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유가담합 의혹과 관련해 에너지 정보제공 기업 플래츠 및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로얄더치쉘, 스타토일 등 대형 석유기업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