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미국 정부폐쇄 가능성에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하락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54센트, 0.52% 하락한 배럴당 102.3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약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탓이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주 종가인 배럴당 108.63달러선에서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정치권이 이날 밤까지 201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에 실패할 경우 미국 정부는 17년만에 폐쇄사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폐쇄시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1.4%p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부폐쇄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추가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이 통과시킨 임시 예산안이 하원에서 처리돼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확인했다. 상원이 지난주 통과시킨 임시 예산안에는 '오바마 케어' 관련 예산은 복구돼 있다.
반면 공화당의 존 베이너 의장은 "하원에서 할 일은 다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상원이 우리가 송부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며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의료보험 개혁안을 1년 연기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고수할 것임을 밝혔다.
UBS증권의 줄리어스 월커 글로벌 에너지 시장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폐쇄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영향이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오는 4일로 예정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인 만큼 금융시장도 이로 인한 여파에서 자유롭기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