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 패러다임 변화...혁신가와 국가가 나서야 한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3~4년 전 쯤 중국 소비, 모바일 생태계와 함께 전기차 등 녹색산업을 주목해야 할 화두로 제시한 적 있습니다. 이제는 전기차가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치투자 대가'로 통하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사진)의 말이다.
몇 년 전부터 강 회장이 관심있게 지켜보던 뉴 노멀(New Normal)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가 최근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400%나 급등했다. 미국의 순수전기차 판매 대수는 올 상반기에 4만1447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0% 이상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이 열린다는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다.
강 회장 역시 방향성과 지속성의 관점에서 놓고 봤을 때 3~4년전과 달리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개화되고 있다고 확신했다. 각종 연비 관련 규제 시행 시기가 도래하는 데다 전기차가 안고 있던 기술적 난제들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 점이 믿음을 실어줬다.
강 회장은 "친환경 관련 연비 규제가 2016년경 시작되는 가운데 향후 이 같은 규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충전당 주행거리, 최고시속 등의 기술적 문제 등도 3~4년 전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오는 2016년까지 평균 연비를 35.5mpg(갤런당 마일)로, 2025년까지 54.5mpg로 맞춰야 한다. 유럽도 2015년부터 자동차 CO2 배출 량이 130g/km를 웃돌면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각국의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전기차 개발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강 회장의 생각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강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국내 기업과 정부의 발빠르게 나서달라고 주문해왔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기존의 엔진 자동차와 달리 전기전자 쪽의 경쟁력이니만큼 국내 기업들과 정부가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한국은 전기차가 필요로 하는 전기전자에 강한 DNA를 갖고 있지만 이 기회를 놓치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강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성그룹이 전기차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이건희 회장에 자필 편지를 직접 보낼까 고민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국내 기업과 정부에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 새로운 강자가 나타난다"며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혁신가와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