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박스권 안에 갇힌 모습 보여
- 미국 대도시 집값, 7년여래 최대폭 상승
- 미국 소비자 심리, 전월비 하락…'위축'
- Fed 더들리 "올해 안에 '테이퍼링' 가능"
- 무디스 "美 부채한도 증액 실패시 경제에 부정적 타격"
- "애플 신기록 판매량에 '미소진' 물량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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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사진=박민선 기자 |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43%, 66.79포인트 내린 1만 5334.59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26%, 4.41포인트 하락한 1697.43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08%, 2.97포인트 상승하며 3768.25로 장을 마쳤다.
먼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장 초반 방향을 굳히는 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쉴러에 따르면 7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대비 12.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전년대비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7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주택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강세가 가계 자산 증가에 기여하면서 소비 지출 증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가 2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
소시에떼 제너럴의 브라이언 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상승이 점차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마진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컨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의 81.8에서 79.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항목별로는 현재상황지수가 70.9에서 73.2로 올라 보다 낙관적인 평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대지수는 직전월의 89.0에서 84.1로 하락했다.
지난주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유지 결정 이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연준의 이번 결정이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며 올해 하반기 중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에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벤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링'을 9월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그는 '올해 후반'이라고 말했던 만큼 기본 뼈대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어 올 연말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이것이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그는 "연준의 결정에 대해 시장이 놀라움을 보인 것은 일부 사람들이 결론을 빨리 내리려고 한 탓"이라며 "우리는 매우 솔직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가끔 사람들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암시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오는 1일 부채 한도 증액 관련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백악관과 공화당 양측 모두 최대한 마감시한까지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며 기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미국 정부가 부채 한도 증액이 실패하고 이로 인해 정부가 폐쇄되더라도 국가 신용등급에 타격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정부 폐쇄를 피하고 부채 한도를 늘리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들 중 하나(혹은 둘)에 대해 입법상 조치없이 마감 기한을 넘긴다면 경제와 정부 세입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 참여자들은 디폴트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인식할 것이므로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실패는 정부 폐쇄보다 금융시장과 기업 및 소비자 신뢰에 결과적으로 더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만일 정부폐쇄가 현실화되더라도 미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단기적인 현상들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미국에 'AAA'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또 미국에 대한 등급전망도 두달 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산업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반면 통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페이스북은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4% 미만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애플은 4개 이상의 투자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0.5% 미만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판매 첫 주말동안 9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이중 일부는 소매업체들의 선반에 쌓인 '아이폰5C' 물량이 합계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파이퍼 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이폰5C'의 모든 버전이 애플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 가능하고 주문 후 24시간 안에 배송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아이폰5C'의 재고가 충분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전체 아이폰 재고가 1100만대 있다는 것은 '5C'의 잔고량이 300만~400만대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도 소매업체로 운송된 250만대 가량의 '5C' 물량이 아직 판매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매업체를 통한 판매가 애플 매출에서 거대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