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도 독일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bp 하락한 2.66%에 거래, 6주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이 6bp 하락한 3.671%를 나타냈고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1bp와 3bp 내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향방이 엇갈렸다. 지난 7월 대도시 집값이 7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한 반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 7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12.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며, 2006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하지만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9.7을 기록해 전월 81.8에서 하락했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79.9에도 못 미쳤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실시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양적완화(QE)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부양책이 현행대로 지속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적어도 수개월 동안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행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재무부는 330억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를 0.348%에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354%를 밑도는 수준이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부대표는 “국채 발행이 호조를 이루면서 하락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숏커버링에 나섰다”고 전했다.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권 추가 자금 공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에 이어 에발트 노보트니 정책위원 역시 추가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맥과이어 채권 전략가는 “ECB가 비둘기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경기 향방이 불투명한 가운데 부양책이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스케방크의 마틴 먼스가드 채권 트레이더는 “이포지수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독일의 대기업 경기신뢰지수인 이포지수는 9울 107.7을 기록해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08에 못 미쳤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한 1.85%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이 4bp 내린 4.22%를 나타냈다.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이 11bp 떨어진 4.23%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