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3일 연속 하락, 4%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한 가운데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값의 가파른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10.70달러(0.8%) 하락한 온스당 1316.3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3거래일 동안 금값은 3.9%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향방이 엇갈렸다. 지난 7월 대도시 집값이 7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한 반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 7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12.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며, 2006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하지만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9.7을 기록해 전월 81.8에서 하락했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79.9에도 못 미쳤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실시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금값 하락에 힘을 실었다.
키트코닷컴의 짐 위코프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자산 시장이 지난주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연기 결정에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PMEX의 마이클 하인스 최고경영자는 “연준이 적어도 수개월 이내에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을 여지가 높고, 이를 시행한다 하더라도 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물 투자자들은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리도 아이슬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로트만 대표는 “금 선물이 주요 지지선인 온스당 1300달러를 지켜내고 있지만 126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의 등락이 엇갈렸다. 은 선물 12월 인도분이 27센트(1.2%) 하락한 온스당 21.59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10월물이 온스당 1425.90달러로 보합에 마감했다.
팔라듐 12월물이 2.05달러(0.3%) 떨어진 온스당 72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전기동 12월물이 4센트(1.3%) 하락한 파운드당 3.26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