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시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쏠린 가운데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연내 이른바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를 자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1% 소폭 내린 98.75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9.18엔까지 올랐으나 약보합으로 밀렸다.
유로/달러는 0.15% 하락한 1.3473달러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16% 소폭 오른 80.58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25% 떨어진 133.04엔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향방이 엇갈렸다. 지난 7월 대도시 집값이 7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한 반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 7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12.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며, 2006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하지만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9.7을 기록해 전월 81.8에서 하락했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79.9에도 못 미쳤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내 이른바 QE 축소를 실시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머 아이스너 애널리스트는 “이날 달러화 상승은 지난주 약세 흐름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등”이라며 “여기에 더들리 총재의 테이퍼링 언급이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챕델라인 앤 코의 어글러스 보스위크 외환 헤드는 “일부 투자자들이 달러화 하락 베팅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뉴질랜드 달러화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른바 키위달러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2% 급락했다. 주가 약세에 따른 것으로, 단기적인 흐름에 그칠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인도의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각각 0.3%, 0.2%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