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루피아화 가치가 4년 최저치로 급락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국채매입 프로그램 유지를 결정하면서 루피아화는 달러화 대비 0.5% 가량 가치상승했다. 하지만 다음 주 1일 예정된 8월 무역수지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이 달러 매입(루피아 매각)이 늘면서 루피아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2009년 이후 달러/루피아 환율 추이. <출처 :MarketWatch> |
24일 달러/루피아 환율은 현지시각 오전 12시 40분 경 1만 1580루피아까지 올랐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루피아 약세)다.
인도네시아 국채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7.93%를 기록했다.
CIMB의 미카 마툼팔 국채R&D부문 수석은 "기업 및 투자자들이 지난 주 보였던 루피아화 절상에 대한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가 나섰다"고 분석하며 "10월 있을 지표 발표 전까지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주석에 적용됐던 수출제한 정책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주석 수출 제한 정책으로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석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3개월물 주석 가격은 톤(t)당 2만 3000달러에 거래돼 이번 달만 8.4% 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가격이 2만 3350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19일 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타 위르자완 재무장관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런 정책이 생산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예측대로 된다면 다른 생산품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