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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바닥쳤나] ③ 산업계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기사입력 : 2013년09월17일 11:27

최종수정 : 2013년09월17일 13:08

연말이나 내년부터 점진적 회복 전망

미국과 중국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도 바닥을 치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정책당국자들의 발언과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엔저와 가계부채, 부동산경기 침체 등 안팎의 잠재리스크와 지표들을 볼 때 아직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박근혜정부는 추경 등 재정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뉴스핌은 재정과 금융, 산업, 부동산 등의 다양한 지표를 통해 한국경제가 당면한 현실과 과제를 살펴보고 성장률 제고를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을 듣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주]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습니다.”

국내 한 태양광업계 관계자가 시장전망을 두고 한 말이다.

국내 주요 기업 중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글로벌 경기 악화에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전형적 수출 전략으로 성장해온 기업들에게 글로벌 수요 악화는 곧 성장동력 훼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태양광 등의 업종은 그 타격이 어느 때보다 컸다.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 세계 유수의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상황에서 예고없는 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던 탓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길었던 침체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직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 연말이나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리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태양광산업이다.

 

태양광산업은 2012년 최대 수요처인 EU가 재정위기로 태양광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매년 50% 이상 성장하던 시장이 갑작스럽게 정체되자 경쟁적으로 증설을 추진하던 태양광 기업들의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은 조금씩 호전되면서 태양광 업계 내부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회복세가 완연해지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올해 태양광 제품의 가격이 소폭 반등을 시작했고 태양광 업계의 구조조정을 통해  제품 수급이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2014~2015년에는 태양광제품의 가격이 정상 궤도로 올라가게 되면서 진입장벽이 생겨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때까지 태양광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도 최근 바닥론이 거론되는 업종 중 하나다.

석유화학은 지난 2011년 잇따라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큰 호황을 누렸지만 이듬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악화에 속앓이를 해왔다. 석유화학업계의 가장 큰 수출국인 중국이 수입을 대량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제품의 가장 큰 수요처인 EU의 경기 악화와도 무관치않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석유화학의 성장 사이클은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개선되는 시기와 일치했는데, 이는 중국의 최대 수출국가인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의 수입증가율이 개선되는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석유화학 제품가격은 납사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합성수지 호조세로 인해 부 기초유분과 화섬 체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학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등의 나프타 대비 스프레드가 추가로 개선된 가운데 특히 부타디엔(BD)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장기불황이 지속돼 온 조선시장도 최근들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1~8월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2612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 동기에 비해 58%나 급증했다.

국가별로 한국은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1.9% 증가한 955만 CGT를 수주했으며, 중국도 87.2% 증가한 988만 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저효과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은 345만 CGT로 큰 변동이 없었다.

수주잔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초 현재 전세계 수주잔량은 9419만 CGT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수주잔량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와 수주잔량이 늘어나고, 선가도 오르고 있어 조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벌크선 운임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해운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기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5% 줄어든 296만878대를 생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1.1% 늘고, 수출은 2.7% 줄었다.

이는 비교적 선방한 실적이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국내 소비자의 소비 심리 위축과 신차 부재에 따라 청신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입차의 공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올해 8월까지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7% 뛰었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 및 일본의 실물 경제 영향으로 인해 향후 수요 예측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자동차 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아직까진 선방했다”면서도 “자동차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보다 유럽 재정 위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 손영기 거시경제팀장은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이 미국은 11%, EU 9%, 중국 25%로 이들 국가에서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가 괜찮아지면 우리나라 수출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시장 기대 이상으로 해버린다면 충격은 있겠지만 그것은 일시적이라 큰 영향을 주기 힘들다”며 “세계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된다는 전제하에 산업수출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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