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선호 안줄어…가을 이사철 앞두고 더 뛸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주요 아파트의 전셋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8.28 전월세 대책’이 발표된 지 20일 정도 지났지만 주택 수요로 전환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고 있다.
![]() |
<이달 전셋값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모습.> |
서초구 반도동 ‘래미안퍼스티지’의 전용 135㎡는 이달 13억5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이는 전달(13억원)보다 5000만원 오른 것. 지난 5월(11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8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이 단지는 입주 초기인 지난 2010년 7억~8억원선에 거래됐다. 3년만에 전셋값이 2배 가량 뛴 것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의 115㎡는 올 초 9억원선에 전세 거래되다가 지난달엔 8억5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달엔 전세수요 강세에 힘입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레이크팰리스’의 84㎡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 초 전셋값이 4억원대에 움직이다가 지난 7월과 8월에는 5억2000만~5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달엔 5억8000만원으로 뛰어 6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서초동 인근 중앙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매도호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도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셋값이 웬만한 집값보다 비씨지만 전세자금 대출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보유세 부담도 없어 전세 선호현상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수요가 많이 몰리는 지역도 전셋값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4단지’의 95㎡는 지난 2월 3억8000만원에서 이달에는 4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목동신시가지12단지의 48㎡도 지난 7월 2억4000만원, 8월 2억6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이달에는 2억8700만원으로 뛰어 연내 3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이들 단지 역시 전셋값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것이다.
전셋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세를 띨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고 매매거래가 제한적으로 발생해 전세매물 부족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목동 인근 Q공인중개소 실장은 “8.28대책 이후에도 문의전화 10건 중 8건은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다”며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에 돌입하면 세입자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