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되면 오름세 확산 전망
[뉴스핌=한태희 기자] 아파트 전셋값이 매맷값을 추월하는 현상이 현실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전셋값 비율이 매맷값의 90%를 넘어선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주택 매입을 꺼려 전셋값이 상승하다 매맷값마저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증하는 것이다. 주택 전문 연구소인 주택산업연구원은 오는 2021년이면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이 매맷값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놨다.
6일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 및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단지 가운데 10곳은 이미 전셋값 비율이 매맷값의 90%를 넘어섰다.
또 인천과 경기도에선 15개 단지의 전셋값 비율이 90%를 웃돌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능동 신일해피트리 전용 59㎡ 아파트는 지난 6월 2억5000만원에 전세가 나갔다. 이 아파트는 직전 달에 2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 비율은 호가로 97%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세를 기준으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역 우정에쉐르 전용 59㎡의 전셋값 비율도 95.9%에 이른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2억3000만~2억4000만원으로 매맷값(2억4000만~2억5000만원)에 육박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 61㎡의 전셋값도 2억3000만~2억4000만원으로 매맷값(2억4000만~2억6000만원) 수준에 도달했다.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대원새설봉 전용 84㎡의 전셋값도 1억1000만~1억3000만원으로 매맷값(1억1000만~1억4000만원)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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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전셋값 비율이 100%에 육박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중개업소의 전망이다. 가을 이사철이 임박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공인 관계자는 "전세 물량이 없는데 이사가 시작되면 전셋값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은 같은 아파트여도 면적에 따라 (전셋값 비율이) 차이가 났지만 앞으로는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주택산업연구원이 전망했던 것보다 일찍 전셋값이 매맷값을 앞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4일 낸 보고서에서 지금과 같은 주택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면 오는 2021년 전셋값이 매맷값을 추월해 전셋값 비율이 100.7%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