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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우리 얼을 구박하는 것들

기사입력 : 2013년09월16일 09:01

최종수정 : 2013년09월13일 14:30

우리는 최근 우리의 얼을 구박하는 현상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얼빠진 군상을 살펴보자. 먼저 청와대 정문 석등(石燈) 논란이다. 잘 알다시피 청와대는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관저다. 조선 총독부에서는 남산에 그들의 천황 신궁을 짓고 조선 백성들에게 참배를 강요했다.

기록에 의하면 1일 5천여 명이 참배한 것으로 돼 있다. 문제는 이 신궁 입구에 세워진 석등과 동일 형태의 석등을 조선총독부 정문에 설치했는데, 광복 후 이를 철거하지 않고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그 석등(본래의 것과 같은 것인지는 확인 안 됨)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집안에 석등을 설치하지 않는다. 묘 앞에 석등을 세워 혼이 음택(陰宅)을 찾아 올 수 있도록 할 뿐이다. 또는 절에서 부처님의 지혜를 밝힌다는 뜻에서 석등을 설치한다. 다행스럽게 남양주 봉선사 혜문스님이 석등 철거와 관련한 소송을 제기하여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하니 자못 기대가 크다.

덕수궁 즉조당 마당에 일본식 정원처럼 잔디를 심었다.

다음은 덕수궁 즉조당 마당 잔디다. 즉조당은 고종황제께서 승하하신 곳이다. 이런 궁궐 마당에 일본식으로 잔디를 심은 것이다. 덕수궁 관리 사무소 측에 전화를 걸어 그 이유를 물었다. 이런 대답이 돌아 왔다. “그냥 맨 땅으로 두기가 뭐해서 심었습니다.” 속이 메스껍고 답답해졌다.

또 다른 사례는 경복궁 근정전, 광화문을 잇는 세종로다. 원래 세종로는 조선시대 때 육조거리로써, 광화문과 숭례문을 거쳐 관악산을 향하도록 돼 있었다. 이를 일제가 남산의 신궁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조선총독부 정문을 광화문 정문과 다른 각도로 만든 다음, 도로 자체를 기형으로 바꿨기 때문에 지금같이 삐뚤어져 있는 것이다. 통탄할 일이다.

서울시청

새로 지은 서울시청을 보자. 7천억 원을 들여 지은 최첨단 건물이란다. 그런데 서울 시민 이 이 건물을 보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만민국 수도 서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구석이 어디 한 군데도 없다. 외제 수입 유리로 쳐 발라 놓았을 뿐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회관은 또 어떤가? 2천 억 원을 들여 지은 건물이다. 2012년 5월에 개관했다. 외국인이 이곳을 찾았을 때 대한민국 국회임을 알 수 있는 조각이나, 건물형태나 이런 것이 전혀 없다. 그냥 시멘트 덩어리일 뿐이다. 앞으로는 일정 규모의 국가예산이 투자되는 공공건물엔 반드시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반듯하게 들어있는 구조물 또는 조경을 하도록 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표준어국어대사전 문제에 이르면 기가 차 죽을 지경이다. 표준어국어대사전은 말 그대로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우리 말 사전이다. 우리의 얼을 글자로 정의한 것이다. 그런데 이 글자로 정의한 우리의 얼이 일제가 왜곡시킨 얼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예를 들어 보자. ‘국민의례’란 ‘일제가 궁성 요배, 기미가요 제창, 신사참배 등의 절차를 규정한 말’이다. 이러한 원래의 뜻을 그대로 둔 채 ‘공식적인 의식이나 행사에서 국민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격식’으로 정의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고유의 얼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슬프고 또 슬픈 일이다.

변상문 전통문화연구소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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