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영국의 실업률이 예상 외의 속도로 하락하자 고용 회복 속도를 두고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11일 영국 국가통계청(ONS)은 5월부터 7월까지 영국 실업률이 7.7%를 기록해 전분기(2월~4월) 7.8%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전분기 대비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자수는 248만 7000명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만 4000명 감소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같은 기간 3만 2600건이 줄어든 140만 2000건으로 집계돼 2009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정규직을 구하지 못한 계약직 근로자수는 145만 명으로 증가세를 보여 1992년 이래 최대치이자 5년 전의 2배 수준을 보였다.
실업률이 중앙은행의 중간 목표로 향해 내려가면서, 결국 긴축정책으로 전환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실업률 목표치를 7%로 잡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바 있다.
인베스텍의 빅토리아 클라크 연구원은 "이번 지표들은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7% 실업률 목표치는 아마 영란은행의 예상보다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데이빗 마일스 BOE 정책 위원은 이런 주장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만, 다소 의심스럽기는 하다"면서, 경제 성장과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면 생산성도 빠르게 향상되면서 고용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이게 되며, 이는 실업률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