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 3남이자 최태원 SK(주)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SK건설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다만 최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가스의 부회장 겸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최 부회장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유 중인 560억원 상당의 SK건설 주식 132만 5000주를 SK건설 법인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의 SK건설 지분은 기존 9.61%에서 4%로 떨어지게 된다. 현재 SK건설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SK(주)로 40.02%를 보유하고 있고 2대주주는 SK케미칼로 25.42%를 갖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최 회장 중심으로 경영됐던 SK건설은 그룹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최 회장이 물러난 SK건설의 체질개선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최 부회장이 SK건설에 대해 사재출연과 사임한 배경에는 건설업황이 당장 회복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듯 하다. 또한 현시점에서 더 늦춰질 경우 SK건설의 체질개선은 물론 경영정상화의 회복속도도 늦춰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SK건설의 체질개선을 위해 사재출연과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SK건설은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재무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며 "최 부회장이 SK건설에 무상으로 지분을 증여하고 물러나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무상으로 증여한 지분이 현금화되면 SK건설이 더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 부회장이 무상으로 지분을 증여한 것은 대주주가 경영정상화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최 부회장의 건설 포기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SK건설의 2대주주인 SK케미칼은 최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며 "최 부회장이 SK건설에 무상으로 많은 지분을 증여했으나 여전히 4%의 지분을 갖고 있어 완전히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SK건설의 2대주주인 SK케미칼은 최 부회장등이 13.86%를 보유 최대주주 위치에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