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3일만에 하락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화학무기를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등 군사 개입에 대한 리스크가 진정된 데 따라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시들해졌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수익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또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같은 만기의 스페인 국채 수익률을 18개월만에 처음으로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2.97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4bp 상승한 3.86%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과 5년물 수익률도 각각 3bp와 5bp 올랐다.
이날 국채시장은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을 보인 한편 거래 역시 부진했다. 상당수의 호악재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적정 수익률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또 시리아에 관한 리스크가 다소 진정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주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하더라도 그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관측이 맞물리면서 국채를 끌어내렸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적정 수준의 수익률 범위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호악재를 판단하는 가운데 앞으로 수익률은 하락보다 상승 쪽에 무게를 둘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주 열리는 회의에서 연준이 양적완화(QE)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 한편 투자자들은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채 발행 결과도 부진했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310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국채 발행에 응찰률이 3.29배로 과거 10건의 평균치인 3.36배에 못 미쳤다.
발행 금리는 0.913%로 시장 예상치인 0.920%를 밑돌았지만 20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집계하는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전날 100.71을 기록, 6거래일 연속 100을 상회했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오른 4.53%에 거래,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4.51%를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수익률 역전을 초래한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 국채는 시리아를 둘러싼 불안감이 진정된 데 따라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2.03%를 나타냈다.
바클레이스의 로렌트 프란솔레 채권 전략가는 “시리아 사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매크로 측면에서 투자 리스크를 높일 만한 악재는 찾기 어렵다”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