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공장 정상화 3개월이상 소요...4분기까지 차질 예상
[뉴스핌=이강혁 기자] "생산라인 조업 재개는 언제쯤 가능한가요.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던데."
"저희가 현재로는 무책임하게 얼마나 걸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조속한 조업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중국 장쑤성 우시 D램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6일 이같이 답했다. 사고 수습에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화재발생 3일째인 현재의 회사 측 공식입장이다.
이는 바꿔보면 정상적인 조업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수일이 소요될지, 한달 이상이 소요될지 현재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비춰진다.
결국 생산라인을 조기에 정상화시키지 못하면 SK하이닉스의 성장에도 세계 D램시장에도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D램 공급자인 SK하이닉스의 이같은 생산차질은 D램 현물가의 급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D램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지만 우시 공장의 정상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가격 급등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일 현물가격 기준 4Gb DDR3 1600Hz 제품은 전날보다 10.2% 오른 3.438달러를 기록했다. 2Gb DDR3 1600MHz 제품도 전날보다 19.33% 오른 1.895달러, 2Gb DDR3 1333MHz 제품은 19% 급등한 1.904달러에 거래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DDR3 2Gb 및 4Gb 현물가격이 급등했다"며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화재 영향으로 이미 예상됐지만 이번 현물가격 급등은 일부 시장참여자들의 투기적인 매수세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D램 현물가격의 강세가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조기 안정화 확인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시 공장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4분기까지 D램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공정은 미세한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담배연기마저 철저히 관리는 곳"이라면서 "화재가 라인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정상 가동까지는 수 주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전자 등 세계 반도체 공급자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1.87% 오른 136만5000원에 장을 마쳤고, STS반도체, 시그네틱스 등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화재 발생 하루만에 2.58% 올랐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의 주가는 각각 5.28%와 3.31% 급등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5일, 전날보다 1.8% 내린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60% 하락한 2만7700원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