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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 後] ① 승자 독식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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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3조이상 증권사, 한국판 맥쿼리 육성

[뉴스핌] 국내 자본시장의 그림을 크게 바꿔 놓을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시행됐다. 사상 처음으로 금융투자회사도 기업에 대출 등 여신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헤지펀드 등이 목말라 했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은 규제와 경험 부족 탓에 외국계 IB에 의존해야 했다.

자본자본 규모 3조원이 넘는 대형사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열어준 만큼 업계 내 차별화도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업계 개편 및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한국판 맥쿼리가 모델”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은 이에 [자본시장법 개정後] 기획을 통해 법 개정으로 달라지는 업계 판도 및 대형 5개 증권사의 전략, 정책당국의 견해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한기진 기자] “개정 자본시장법, 7년이나 공들인 결과다.”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 한 간부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006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심의관 시절부터 우리나라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해서는 대형 투자은행(IB)을 육성해야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힘을 쏟은 결과가 오늘 시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IB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됐지만 신제윤 위원장은 “몇몇 글로벌 IB가 무분별한 투자로 경제에 피해를 줬지만 현 상황과는 다르다”고 맞설 정도로 소신이 강했다. IB가 성장해 기업의 금융서비스 및 해외 수주활동을 돕는다면 결과적으로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신 위원장은 '한국판 골드만삭스' 대신 호주의 맥쿼리를 국내 IB들이 지향할 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맥쿼리가 신흥국을 공략해 큰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업력이나 자본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골드만삭스 전략보다 맥쿼리가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이 구조적인 수익력 저하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직면한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가 실현된다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라는 요건을 갖춘 대형 5개사는 글로벌 IB로 성장하고, 이들을 중심으로한 업계 재편과 빠른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본시장법 개정은 대형 IB 육성과 증권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대형사들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증권사 간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정 자본시장법이 그리는 업계 지도는 ‘전진 아니면 후퇴’ 식의 논리로 해석된다. 새롭게 할 수 있는 영업분야 모두 자본력이 있어야만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금융투자회사는 아예 손을 댈 수조차 없게 했다. 기본적으로 규제산업인 금융업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처음으로 허용되는 기업 신용 제공 업무로 대형사는 기업이 원하는 대출, 지급보증, 어음할인 및 매입 등 기업 맞춤형 여신서비스가 가능하다. 반면 중소형사는 소규모 대출이나 만기 3개월 이내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로 제한됐다. 이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점과 동네 슈퍼마켓쯤의 영업으로 대비하면 쉽게 이해되는 그림이다.

업계의 최대 현안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완화된다고 해도 대형사만 혜택을 본다. 직접적으로 IB업무를 확대하는 효과를 낳는데 이 업무의 강자는 대형사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 관계자는 “NCR 비율을 다양한 비율로 낮춰 시뮬레이션하면 금융투자업계의 자산규모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 쉽게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를 둘러싼 제도가 전면 개편되면서 5대 증권사는 일찍이 특별팀(TFT)을 가동하고 개정 자본법 이후를 준비해왔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IB의 전유물이었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시장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확신하고 관련 플랫폼 구축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40%, AUM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에서 신사업을 찾고 있다. 개정 자본시장법으로 직접 해외 헤지펀드나 트레이딩 회사를 유치하고 이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 영업인력과 트레이더를 대거 보강했고 PBS, 증권수탁, 위험관리시스템 구축 등 공격적인 영업을 위한 인프라를 깔았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말에 열린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결정했다. 지금도 해외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주마가편하겠다는 것. 아울러 IB사업부내에 기업여신TF 조직을 지난 7월에 신설했고 여신업무에 필요한 인프라도 감췄다.

현대증권은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브로커리지 의존적 사업구조를 탈피할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한국판 IB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변신해 기업신용 공여와 PBS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싱가포르 헤지펀드 자산운용사와 트레이딩 전문법인을 개설해 장기전략인 해외시장 공략에 착수했고, 가장 중요한 인력개발을 위해 트레이딩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직원을 선발해 교육하는 인력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업신용공여 업무에서 국내 IB 1위를 달리고 있어 그 동안의 딜(deal) 경험을 결합하면 새로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TF를 가동하고 있고 IB사업부만 아니라 회사 전체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항상 업계 ‘최초’, ‘최고’라는 명성을 다시금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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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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