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표시 외평채 발행사상 최저금리
[뉴스핌=김민정 기자] 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성공리에 발행됐다.
기획재정부는 5일 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2009년 4월 이후 4년만의 발행으로 지난해 하반기 국가신용등급 AA등급으로의 상향조정 이후 처음으로 발행한 것이다.
지난 6월 1일 만기도래한 10년 만기 달러화표시 10억달러에 대한 차환발행의 성격을 가졌으며, 미 국채금리(10년물) 대비 115bp의 가산금리에서 발행됐다.
이번 발행은 가격과 투자자 분포 등에 있어서 성공적으로 발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달러화표시 외평채 발행사상 최저 발행금리(4.023%) 및 최초의 3%대 표면금리로 발행됐으며 비교가능한 여타 채권에 비해서도 낮은 금리로 발행됐다.
우리나라와 국가신용등급이 비슷한 칠레 정부채(가산금리 132bp, 22년만기, 9.3일 기준) 대비로는 17bp, 수출입은행∙산업은행 등 준(準)정부채 유통금리와 비교할 경우 30bp 내외로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컸다. 발행규모 대비 약 5배(50억달러 가량)에 달하는 주문으로 가산금리수준이 최초제시 가산금리(135bp)에 비해서도 20bp나 낮게 발행됐다.
이번 발행에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총 200여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특히, 지난해 상향조정된 국가신용등급을 반영해 주요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대형 자산운용사 등 우량 투자자 참여가 확대됐다. 투자자 분포를 보면 ▲중앙은행/국부펀드 33% ▲자산운용사 36% ▲보험사 20% ▲은행 10% 등이었다.
기재부는 이번 미달러 표시 외평채 발행이 국내 민간 해외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향후 민간부문 해외채권 발행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 수행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4월 이후 북한리스크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일부 신흥국 시장불안 등으로 국내 민간부문의 해외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9월 이후 민간 해외채권 발행수요가 누적된 상황에서 낮은 수준의 벤치마크를 제공해 민간의 해외차입비용 절감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민간부문의 해외채권 발행금리는 기준채권(정부채 또는 준정부채) 금리와의 비교를 통해 결정된다.
주요 대외건전성 지표인 CDS 프리미엄의 기초자산인 외평채 유동성을 확대함으로써 대외신인도 지표의 역할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CDS프리미엄의 기초자산인 2019년만기 외평채는 유통물량 감소 등으로 소규모 거래에도 가산금리 변동성이 확대됐는데 이번 발행으로 외평채 발행잔액이 70억달러로 증가하게 됐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신뢰 재확인한 것”이라며 “최근 미 양적완화 축소, 아시아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시리아 사태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도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된 우리의 경제 기초체력을 반영해 외평채에 대한 전세계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