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 노조가 오는 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투쟁을 예고하는 등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초강수를 두고 있다. 4일 예정된 25차 협상에서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노조의 상경투쟁은 현실화 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은 추석 전 임단협을 타결하려고 하는 만큼 이번주가 올해 임단협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단협이 추석을 넘기게 되면 사측은 생산차질 확대, 노조는 실익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3일 24차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및 성과급을 제외한 전체 75개 노조 요구안 중 60개 안에 대해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장기근속자 우대와 주거지원 기금 50억원 증대 ▲대출금 2500만원 한도 증액 ▲미혼자 결혼자금 10억원 증액 ▲직원 사망 때 자녀(고등학교) 장학금 지급 ▲건강검진과 진료비 지원 등이 골자다.
다만 임금 및 정년 61세 연장 등 핵심 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현재까지 제시한 ▲기본급 9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350%+500만원, 목표달성장려금 300만원 ▲주간연속 2교대 제도 정착 특별합의 명목 통상급 100% 지급 ▲수당 재원 1인당 7000원등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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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4일과 5일에 8시간씩, 오는 6일엔 12시간 파업을 하기로 했다. 노사는 금일 25차 교섭을 통해 임금 등 핵심 사항을 다시 협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일과 5일 협상이 추석 전 타결을 이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넘길 경우 사측은 생산차질 확대, 노조는 이달 예정된 차기 집행부 선거 등 부담이 커진다. 노조의 경우 추석 상여금도 기대할 수 없다. 100만원 남짓한 ‘명절 떡값’에 만족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 내부적으로 상경투쟁까지 불사하겠다면서도 추석 전 임단협 타결 지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노조 파업으로 4만2675대를 생산하지 못해 8713억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차도 1만2924대 생산 차질이 빚어져 2299억원의 손실이 났다. 양사 합치면 1조1000억원이 넘는다.
*(좌)윤갑한 현대차 사장, (우)문용문 현대차 지부장<사진 : 뉴시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