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대표단 접견…"용기 있는 리더십 보여줘야 미래로 갈 수 있어"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재일민단 대표단과 만나 "일부 일본 정치인의 역사퇴행적 언행으로 한·일 간 갈등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재일민단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 한·일 관계가 상생과 협력의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 내 우익단체들의 반한(反韓) 행동은 합리화될 수 없는 것으로서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에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한편 대다수 일본 국민들이 이에 반대하는 시위도 전개하고 있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국에 대한 재일동포들의 기여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우리 재일동포 여러분들께서는 조국이 어렵고 가난하고 힘들 때 그 때부터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그 후에도 나라에 어떤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그런 일이 있을 때에는 모든 것을 다 제쳐놓고 도와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또 6·25 참전 및 새마을운동 지원, 88올림픽, IMF외환위기 등에 재일동포들이 힘을 보탠 점을 들면서 "멀리 일본에 계시면서도 항상 조국 걱정을 하시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행동으로 이렇게 도와주시고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주신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 땅에서 한국인으로 사시는 것이 쉽지 않으실 텐데 많은 다른 재외동포 사회에 훌륭한 귀감이 되고 계신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며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 동포사회가 발전하기까지는 민단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언급했다.
재일동포사회의 숙원사업인 지방참정권에 대해서는 "단기간 내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정부는 일본의 입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교민들의 자녀교육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도쿄 제2한국학교 건립을 통해 차세대 민족교육의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재일동포사회의 민족 정체성을 유지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접견에 민단 측에서는 오공태 단장과 김한익 의장, 한재은 감찰위원장, 김수길 동경본부 단장, 정현권 오사카본부 단장, 여옥선 부인회 중앙본부 회장, 최상영 재일대한체육회장, 이봉남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박준우 정무수석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