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자동차·조선업계 어려워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은 28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7~8월중 지역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해석했다. 작년 4분기 이후 지역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는 완만한 경기 개선이 나타났으나 동남권, 대경권 및 호남권에서는 회복세가 미약하거나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호남권의 경기 판단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호남지역 자동차 업계의 파업과 조선업체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은 신운 조사국장은 "호남권의 경우 자동차 업체가 주말 특근 관련해 파업이 오랫동안 지속됐고, 호남권에 분포된 중소조선업체가 부진을 나타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호남지역 현장 리포트에 따르면 전북지역 자동차업은 해당 지역 제조업 부가가치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사갈등에 따른 파업예정, 주간연속 2교대 근무 시행 차질, 유로지역 수출물량 감소세 지속 등으로 7~8월 동안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보면 전체 지역 경기의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의 회복세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측면에서는 수출이 2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소폭 늘었다.
다만 소비는 2분기 수준에 그쳤고 건설투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 개선추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역별 종합 경기판단(좌) 및 경기 레이더 <출처:한국은행> |
한편, '한은 골든북'의 설문 결과 지역 업체들은 7~8월 우리나라 지역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성장률 둔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설문 결과 대부분 업체가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엔화약세보다 우리나라 수출에 더욱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과 철강산업의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각각 43%, 15%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이들 산업 업체가 분포한 대경권, 충청권 및 호남권이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업체들은 그외에 우리나라 지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엔화약세, 전력부족 등을 꼽았다.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IT산업 중심의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으나,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설비투자에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엔화약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관광업, 수산업 등 일부 업종에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수도권과 동남권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었고 제주권에서는 수산물 수출 부진 등으로 엔화 약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전력난으로 일부 철강업체는 설비 보수시기를 조정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체적으로 지역별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