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올 2분기 성적은 양호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수입차 안방 공세까지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았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현대·기아차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에 따라 수익 저하는 불가피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흑자전환했고, 르노삼성차의 실적은 가장 저조했다. 한국지엠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3조1834억원(자동차 19조570억원, 금융 및 기타 4조1264억원) ▲영업이익 2조4065억원 ▲당기순이익 2조52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7% 올랐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 1.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0.3%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매출액이 올랐으나 이익은 내린 것은 내수 부진과 노조의 휴일 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 차질 탓이다. 중국, 미국 등 해외 판매 호조가 이를 만회했지만 수익의 질은 떨어진 것이다.
기아차는 2분기 해외시장 판매 호조와 환율 안정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 13조1126억원 ▲영업이익 1조1264억원 ▲당기순이익 1조18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견줘 매출액은 4.5% 오른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8.5%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7.7%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노조 특근 거부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과 일회성 리콜 비용에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실적이 크게 올랐다. 코란도C와 코란도 투리스모 등 주력 차종 판매가 증가해서다.
2분기에는 ▲매출액 9070억원 ▲영업이익 37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매출액도 26.9% 뛰었다.
지난 2월 출시된 코란도투리스모가 월 평균 1000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에 힘을 보탰다.
쌍용차 SUV 차종이 증가하는 SUV 시장과 맞물리면서 최대 효과를 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상대적으로 수입차 공세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13만46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뛰었다. 경차를 비롯해 대중소형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외에 한국지엠은 올들어 6월까지 내수와 수출 등 40만1492대(CKD 수출 제외)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고,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내수와 수출 등 총 5만870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등 상반기 신차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냈다”면서 “쌍용차의 성장세가 주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그래픽 : 송유미 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