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부분파업에 돌입한 현대차 노조가 22일 사측과 교섭에 나선다.
노조는 이날 사측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등 일괄제시안이 없으면 고강도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사측도 180여 안건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 만큼 이날 교섭 결과가 올해 현대차의 전면파업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교섭은 19차 교섭으로 임단협 결렬 후 노사가 모이는 첫 자리다. 교섭 결렬 시 노조는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노조는 쟁대위 속보 7호를 통해 “평화적 교섭 국면의 향배가 19차 교섭에 결과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며 “쟁위대책위원회는 오늘 교섭 종료 즉시 2차 회의를 개최해 사측이 제시할 안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교섭이 부분파업을 멈출 것인지, 아니면 전면파업으로 확대될지 판가름 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임단협의 최종목표로 삼지 않는 만큼 투쟁 확대를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사측이 임단협에서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면 투쟁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과 21일 부분파업으로 인해 4200대의 생산 손실, 금액으로는 약 850억의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했다.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일괄제시안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이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사측 역시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윤 부회장 발언에 대해 노조는 “사측 교섭대표도 아닌 주제에 노욕에 사로잡혀 사리분별 조차 못하는 윤여철의 망상과 망언은 단체교섭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한다”며 받아쳤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3만498원 인상 ▲상여금을 통상임금의 750%에서 850%로 인상 ▲2012년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자녀 대입 실패 시 재수 지원금 1000만원 지급 등 180여 안건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면 약 1억원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며 일괄제시를 하지 않았다.
기아차 노조도 21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금일 현대차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투쟁 수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15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