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더 투명하게 솔선수범, 사회는 기업노력에 박수 보내야"
취임사 하는 박용만 대한상의 신임 회장. [사진=뉴시스] |
[뉴스핌=김지나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박용만 신임 대한상의 회장은 21일 오후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대한상의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로써 사임한 손경식 전 대한상의 회장의 뒤를 이어 14만 기업을 회원으로 둔 대한상의를 이끌어간다.
박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무엇보다 상공인의 경제적 지위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도 높여야 하는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힌 뒤 "이를 위해 기업은 더 투명하고 책임있는 시민으로 솔선수범하고 사회는 그런 기업의 노력에 박수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5년에서 10년이 우리나라의 성장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그 동안 우리 경제는 수출이 성장을 주도해 왔지만,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저 성장기를 맞아 더 이상 수출에만 의존해서 경제성장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도모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과 내수가 함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도 이를 위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 있게 시너지를 내며 발전하도록 하는 데 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다”며 “대한상의도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발 맞춰 국내 상공업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정부 정책에 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추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관련한 각종 입법 움직임을 거론한 박 회장은 "입법과 규제는 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공적인 필요에 의해서 생성되는 것이니, 그 단초가 상당부분 상공인에게 있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점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구체적 입법과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입법과 규제 이전에 그 필요성을 놓고 당사자들이 모여 심도 있게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꼭 입법이나 규제로까지 가지 않고도 현명한 해결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서 소통과 논의가 대단히 중요하다. 입법과 규제로 가기 전 단계에 소통과 논의를 통해 현명한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대한상의가 그 통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는 내년이면 창립 130주년을 맞는다. 오랜 역사와 전통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연륜이 미래를 정의해주지는 않을 것이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갈수록 다양해지는 사회와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사무국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회원사에 대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고 경제환경 변화와 정부정책 방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전문성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955년 2월생인 박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82년 동산토건(現 두산건설)에 입사한 뒤 OB맥주 등 여러 계열사를 거쳤다.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두산 회장에 이어 현재 두산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