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20일 오후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국채매입 축소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도 및 동남아증시는 연이어 폭락장세를 나타냈으며 일본, 중국 등 오전 일시 반등했던 시장들도 오후 들어 아래로 방향을 전환해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증시가 다시 폭락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전일도 5.6% 급락하며 장을 마쳤던 인도네시아 증시는 오후부터 전일대비 5%를 넘나드는 낙폭을 기록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작년 9월 수준으로 지수를 되돌려 놓았다.
오후 3시 55분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는 228.52포인트, 5.3% 급락한 4084.99를 기록해 지난 5월 21일 고점대비 22% 가까이 하락한 약세장을 연출했다.
인도 및 다른 동남아증시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베트남은 1%, 태국은 2.8% 가량 떨어졌고 말레이시아도 2% 하락했다. 인도 센섹스는 한 때 1.5% 이상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0.5%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및 중화권 증시도 동남아와 마찬가지로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일본과 중국은 오전 한때 반등한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장이 열린 후 다시 하락세로 반전해 낙폭을 크게 키웠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361.75엔, 2.63% 하락한 1만 3396.38엔, 토픽스는 23.86포인트, 2.08% 떨어진 1125.27을 기록했다.
상하이증시도 13.01포인트, 0.62% 후퇴한 2072.59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보합권에 머물던 홍콩도 오후장에선 하락폭을 넓히고 있다. 항셍지수는 1.92%, 430.80포인트 하락한 2만 2032.90을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67,56포인트, 0.86% 하락한 7832.65에 장을 마치며 낙폭을 키웠다.
환율시장에서 아시아각국 통화들은 일본을 제외하고 일제히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인도 루피화는 장중 한때 달러당 64루피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루피아화도 이날 달러화 대비 1.8% 가치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엔화는 오전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다시 강세로 방향을 바꾸면서 닛케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간밤 뉴욕장보다 0.25% 하락한 97.31엔, 유로/엔은 0.21% 떨어진 129.78엔에 호가 중이다.
아시아 국채시장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 발맞춰 크게 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도 10년물 국채 금리는 9.47%로 뛰어 올라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금리도 8.4%로 3bp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