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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어 인니·태국 금융시장 '불안'… "경상적자 신흥국 취약"

기사입력 : 2013년08월20일 11:30

최종수정 : 2013년08월21일 15:06

"당분간 불안감 지속.. 외환위기 재연은 없을 것"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축소 전망 속에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겹치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태국 등 일부 취약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격이 감행되고 있다. 이러한 동요가 신흥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주로 재정수지가 악화되고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국가들, 그 중에서도 외국인직접투자(FDI) 보다는 투기적인 자본(Hot Money)에 의존해 성장해 온 나라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그 동안 지속되던 풍분한 유동성 공급 장세가 종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흥시장 자금유출 양상은 최근 인도에서 인도네시아로 본격 개시된 모습이다. 19일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의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는 6% 가까이 폭락하며 2011년 9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환율이 1만 495루피아까지 4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태국 주가지수인 STI는 이날 3.3% 하락하면서 6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 중국 수출 감소세 등으로 2분기 경제가 0.3% 위축되면서 두 분기 연속 침체에 빠져들었다는 소식이 특히 악재로 작용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


◆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경상수지 적자국들 불안정해져

최근 인도네시아 경제는 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지면서 3년래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2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98억 달러로 앞선 분기의 58억 달러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루피아화는 올들어 9% 평가절하되면서 아시아 통화들 중에서 가장 취약한 편에 속했다.

태국도 경상수지 적자가 1분기에 13억 달러에서 2분기 51억 달러로 대폭 증가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 저리자금이 넘쳐난 이후 태국은 가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도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지적이다. 2009년까지만 해도 가계부채 비율은 55% 정도에 그쳤다.

이처럼 일부 신흥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90%까지 2년래 최고치로 오르면서, 국제 투자자금이 미국 자산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배경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의하면 올해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에서 84억 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미국 ETF로는 900억 달러 넘게 순유입되는 대조적인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은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개시 전망에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는 그 동안 경제전망이 양호했지만, 단기적인 투기적인 자금 유입에 의존한 것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 나라 중앙은행이 지준율 인상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연료가격 인상을 허용한 바 있어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유동성을 조절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50억 달러의 유동성이 시장에서 회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경상수지 적자폭 역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금 이탈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경상수지 적자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4% 수준으로 1분기 2.4%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절한 정책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증시와 외환시장의 동요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S의 산제이 메덜 전략가는 오는 9월 말까지 루피아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1만 1000루피아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의 금융 시장은 정부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운용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으면서 패닉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센섹스는 1.6% 하락한 가운데 루피화 가치는 달러당 63.2루피까지 밀려나며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9% 대로 치솟으면서 2008년 금융 위기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만모한 싱 총리가 현 상황은 위기가 아니며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태국도 중앙은행이 늘어나는 부채와 경상수지 불균형에 어떻게 대응할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번 주 수요일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2.50%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리 조절보다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인도 '자본통제' 등 현 정부 경제정책 의문… 조기 총선 요구

인도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수요 역시 고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수출을 포함해 성장 동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인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이 2014년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길 것을 선언하면서 정치적인 불안 요인도 부상하고 있다.

신뢰를 잃은 인도 정부의 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JP모간의 자한지르 아지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 데도 제대로 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만 막으려 하지 말고 외국인의 국채와 회사채 장기투자에 대한 제약을 풀어주는 등 투자를 끌어들일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경제성장에 부담이 되는 줄 알면서도 루피화 급락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외국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도 경제는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연 평균 8%대 성장률을 보였으나 이번 회계연도 성장률은 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다수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지난 1997년과 같은 위기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지역 경제가 이전과 같이 부채가 높은 상태는 아니며 충분한 외환 보유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도 경제 관료 출신의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카우식 바수 수석은 인도 경제가 단기적으로 추가 약화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시장의 우려가 과장된 것이라면서 "경상적자 확대를 포함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난 1991년 채무위기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외부 지원을 요청할 정도의 상황도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인도는 1991년 당시 외환보유액이 2개월 수입액 정도 수준에서 현재는 6개월 수준으로 세 배나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던 경제가 삐걱대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이날도 태국 경제가 수출둔화와 내수 취약으로 기술적인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인도의 경우 특히 투자심리의 변화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 폭을 메우기 위해서는 외국인 자본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신흥국과는 달리 상당한 부채가 축적된 상태라는 지적도 제기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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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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